오늘의 양식

오늘의 양식-2013년 11월 24일 묵상(요한복음 21:15-19)

주의 길을 예비하라 2013. 11. 23. 23:40

【오늘의 양식】

11월 24일(주일)-『요21:15-19』

15. 저희가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16. 또 두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가라사대 내 양을 치라 하시고

17. 세 번째 가라사대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가로되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 양을 먹이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19. 이 말씀을 하심은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러라 이 말씀을 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성령님 의지합니다.

 

주일설교 말씀을 준비하면서(요한복음 21장)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 짠하게 다가옵니다.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갈릴리 바닷가의 평범한 어부로 물고기 잡으며 살았던 베드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으로 행복을 누리며 살았겠지요! 베드로를 찾아오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베드로는 두 말 않고 주님을 따라나섰습니다. 주님과 함께 지낸 3년 반 동안의 시간은 어느새 지나갔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이 붙잡히는 것을 목격하고 죽기까지 주님을 따르겠다는 고백을 애써 지키려고 조심조심 따라갔던 대제사장의 뜰, 그 밤이 지나기 전,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하고 베드로는 자신의 무력함에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밖에서 울었습니다. 한 없이 울었습니다. 십자가는커녕 주님을 지켜보는 그 자리조차 나아갈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지나온 3년 반의 세월이 저녁연기 사라지듯 흩어지고 주님께 고백했던 믿음도, 사랑도, 헌신도.... 그렇게, 그렇게 사라지는 아픔과 슬픔으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또 오늘 새벽 디베랴 바다,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한 채 새벽은 다가오고... 그러나 주님이 바닷가에 계셨습니다. 또 베드로는 일등으로 주님께 달려가고, 젖은 몸, 격한 숨소리로 주님께 다가가지만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준비하신 건, 따뜻한 숯불과 떡과 생선... 따뜻한 온기와 함께 주님의 사랑이 전해집니다. 눈물이 납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슨 변명을 해야 할지, 머리는 지우개로 지운 듯 하얗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 때 주님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아가페의 사랑으로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죽음의 자리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그 사랑의 고백을 다시 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 주님! 그래도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 나도 나를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시잖습니까? 내가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지만 지나온 나의 삶과 지금 내 모습 때문에 자신 있게 고백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주님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일곱 번....... 내가 나를 용서하고 주님의 용서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설 때까지 주님 나에게 물으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고백은 “그래도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 주님이 아십니다. 주님이 아십니다. 나의 연약함도 아시고 나의 믿음도 아시고 나의 사랑도 주님은 아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양을 먹이라!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마지막 기회도 지나가고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했는데,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양을 먹이라! 다시 일어나라! 내가 너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너는 포기하고 잊었을지언정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나는 너를 포기할 수 없다. 나는 너를 절대로, 절대로 나의 마음과 나의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그래 너의 고백처럼 나는 너의 친구라! 내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렸으니 너도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라!” 주님 말씀하십니다. “네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라! 사람들이 너를 원치 않는 곳으로 데리고 가리라!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가듯이 너도 너의 십자가를 지고 내가 팔을 벌렸던 것처럼 너도 그렇게 되리라!” 베드로가 죽음을 두려워했을까요? 자신의 운명을 슬퍼했을까요? 아닙니다. 아~ 주님께서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는구나! 나를 버리지 않으셨구나! 감격하고 감사했으리라!

 

사랑하는 형제자매님! 베드로가 갈릴리 어부로 살았더라면, 주님께서 말씀하신 죽음과 아무 상관 없었을텐데...... 내 안에 있는 슬픔인지, 아픔인지, 그저 그렇게 눈물이 납니다. 베드로의 운명 때문인지, 나의 운명 때문인지 그저 내 속에서 눈물이 솟아오릅니다. 저 또한 주님 앞에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 주님이 아십니다.......”

참으로 오래된 찬양인데, <영문 밖의 길> 아시나요? 가사 마지막에 나옵니다. ~주님 제자 베드로는 거꾸로도 갔사오니 고생이라 못가오며 죽음이라 못가오리!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 따라 팔을 벌리되,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습니다. 우리도 주님 제자 베드로처럼 영광스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삶 뿐 만 아니라 죽음까지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 또한 주님만이 아시겠지요?

【영문 밖의 길】

서쪽하늘 붉은 노을 영문밖에 비치누나

연약하온 두 어깨에 십자가를 생각하니

머리에는 가시관 몸에는 붉은 옷

힘없이 걸어가신 영문 밖의 길이라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어가신 자욱마다

뜨거운 눈물 붉은 피 가득하게 고였구나

간악한 유대병정 포악한 로마병정

걸음마다 자욱마다 갖은 포악 지셨구나

 

눈물 없이 못가는 길 피 없이 못가는 길

영문밖에 좁은 길이 골고다의 길이라네

영생복락 얻으려면 이 길만은 걸어야 해

배고파도 올라가고 죽더라도 올라가세

 

아픈 다리 싸매주고 저는 다리 고쳐주사

보지못한 눈을 열어 영생길을 보여주니

칠전팔기 할지라도 제 십자가 바로지고

골고다의 높은 고개 나도가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고개턱이 제아무리 어려워도

주님가신 길이오니 내가 어찌 못가오리

주님제자 베드로는 거꾸로도 갔사오니

고생이라 못가오며 죽음이라 못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