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식-2013년 12월 7일 묵상(요한복음 21:1-4)
【오늘의 양식】
12월 7일(월)-『요21:1-4』
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이 이러하니라
2. 시몬 베드로와 디두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이 함께 있더니
3.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이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4.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신줄 알지 못하는지라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성령님 의지합니다.
기다림이란 사람을 참으로 힘들게 합니다. 아이들은 잘 기다리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 주지 않으면 짜증내고 울어버립니다. 기다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당연하겠지요? 금방 태어난 아기는 울면 다 됩니다. 울면 기저귀 갈아주고 젖 주고 놀아줍니다. 심리학에서 그 때는 자기를 전능하다고 생각한다나요^^ 그런데 점점 성장하면서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안 된다는 지극히 단순히 사실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어린아이에게 기다림은 힘든 일입니다. 날짜를 정해놓고 기다리는 것은 그래도 쉽습니다. 아이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일을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즐거운 일입니다. 한껏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하지만 정해진 날짜 없이 기다리는 것은 매우 힘이 듭니다. 옛날에 군대 간 애인을 3년도 기다리지 못해서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약 없이 떠난 사람 언제 올지 모르고 기다린다면 더욱 그러하겠지요! 늑대소년이라는 영화를 TV에서에서 본 적이 있는데, 좋아했던 여자가 기다려 달라는 한 마디 말을 굳게 믿고 세월이 흘려 여자가 할머니가 되어 찾아올 때까지 늑대소년은 기다리고 있더군요ㅠㅠ.
제자들은 예수께서 갈릴리로 먼저 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벌써 2번이나 마가다락방에 찾아오신 예수님은 무슨 이유인지 갈릴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갈릴리로 갔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주님은 찾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시나? 어디 깃발이라도 세울까? ‘예수님의 꼬봉들! 여기 모여 있음! 예수님 응답하세요! 오버!’어디 계신지 찾아갈 수도 없고,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세상에 계셨으니 그리 오랜 기다림은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천년같이 길게 느껴집니다. 아버지께로 올라가신다고 하셨는데, 그냥 올라가셨나? 그래도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셨는데.......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제자들은 지쳐갑니다. 그냥 있기도 무료하고 또 그곳이라면 주님께서 찾아오시지 않을까하는 한 가지 기대를 가지고 베드로가 물고기 잡으러 간다고 하고 나섭니다. 다른 제자 6명도 함께 따라 나섭니다. 어찌됐건 함께 있어야 예수님을 만날 것 같고, 그래도 베드로와 함께 있으면 가능성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옛날 실력이 어디 가겠습니까? 짠~ (.......) 휴~ 갈릴리 물고기들이 베드로를 못 알아봅니다. 한 결 같이 비웃는 듯 그물을 내려 보지만 계속 허탕입니다. 우리가 없는 사이 갈릴리 물고기들이 모두 이사 갔나? 몸은 지치고 새벽을 밝아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있었지. 밤새 그물을 내렸지만 빈 배로 돌아갔던 그날, 그날은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았는데....... 잠간이지만 예수님의 부재를 다들 느끼고 한 숨을 짓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때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 계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 제자들이 딴 짓(?)을 하고 있지요^^ 그래도 주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물고기 잡는 별 것 아닌 일로 ‘우리는 뭘 해도 안돼!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그때도 주님은 제자들을 찾아오십니다. 다만 모를 뿐입니다. 우리가 허덕이며 지체 있는 빈 배, 바다 한 가운데, 힘든 밤이 지나고 쓸쓸한 새벽을 맞이하는 그때, 주님은 바닷가에 계십니다. STAND BY! 우리를 위해 무언가 하실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우릴 그 때를 기다리십니다. 때로는 우리의 힘이 다 빠지기를, 우리의 의지가 다 꺾어지고 내려놓기를, 주님 이제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길, 그렇게 잠잠히 새벽을 기다리십니다.
나는 어디쯤 있습니까? 그래도 무언가 할 힘이 남아있고 나의 계획과 생각이 남아있습니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갈등하는 그 순간에도 주님은 바닷가에 서 계십니다. 주님 없이 떠난 길에서 돌이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실패도 주님과 함께라면 얼굴이라도 들 수 있겠지요! 그래도 주님이 함께 하지 않는 실패는 오히려 나을 수 있습니다. 주님 밖에서의 성공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와 같이 더욱더 세상과 죄악으로 치닫습니다. 좀처럼 돌이키기 힘듭니다.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어떤 신령한 사람(?)이 저더러 목사님은 천국에 못 들어가니까 육신적으로 복이나 받으시라고....... 그렇게 기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절대 그럴 순 없지요! 가난하게 살아도 고생을 해도 천국은 가야지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왜 예수님을 믿는데, 다 천국 가기 위해서, 영생을 얻기 위해서 아닙니까? 주님께서 참으로 부족한 종을 긍휼히 여기시기를 원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를 불쌍히 여기셔서 능히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우리는 또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오실 주님, 사랑하고 사모하는 우리 주 예수님! 주님 오실 그 날을 알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지만 다시 오신다는 약속만큼은 틀림없습니다. 반드시 주님은 다시 오십니다. 우리 모두 신랑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기쁘게 영접하는 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기를 원합니다. 마음과 생각과 몸과 영혼을 그리스도의 의와 거룩함으로 단장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합니다. 내일 벌써 주일입니다. 신령한 예배로 복된 한 주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샬롬^^